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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김일손

무오사화의 종말, 1498년 7월27일

연산군일기 30, 연산 4726일 경신 1번째기사 1498년 명 홍치(弘治) 11

 

밤에 바람이 불고 큰 비가 오다

 

이날 밤에 큰바람이 불고 큰비가 물쏟듯이 내렸다.

 

태백산사고본83022A국편영인본13 325

분류과학-천기(天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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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 30, 연산 4727일 신유 1번째기사 1498년 명 홍치(弘治) 11

 

김일손 등을 벤 것을 종묘사직에 알리고 중외에 사령을 반포하다

 

김일손 등을 벤 것을 종묘사직에 고유하고, 백관의 하례를 받고 중외에 사령(赦令)을 반포하기를,

 

 

"삼가 생각하건대 우리 세조 혜장 대왕(世祖惠莊大王)께서 신무(神武)의 자질로 국가가 위의(危疑)하고 뭇 간신이 도사린 즈음을 당하여, 침착한 기지와 슬기로운 결단으로 화란(禍亂)을 평정시키시니 천명(天命)과 인심이 저절로 귀속되어, 성덕(聖德)과 신공(神功)이 우뚝 백왕(百王)의 으뜸이었다. 그 조종(祖宗)에게 빛을 더한 간대(艱大)한 업적과 자손에게 끼친 연익(燕翼)의 모훈(謨訓), 자자손손 이어 받아 오늘에까지 이르러 아름다웠었는데, 뜻밖에 간신 김종직이 화심(禍心)을 내포하고, 음으로 당류(黨類)를 결탁하여 흉악한 꾀를 행하려고 한 지가 날이 오래되었노라.

 

그래서 그는 항적(項籍)이 의제(義帝)를 시해한 일에 가탁하여, 문자에 나타내서 선왕(先王)을 헐뜯었으니, 그 하늘에 넘실대는 악은 불사(不赦)의 죄에 해당하므로 대역(大逆)으로써 논단하여 부관참시(剖棺斬屍)를 하였고, 그 도당 김일손·권오복·권경유가 간악(姦惡)한 붕당을 지어 동성 상제(同聲相濟)하여 그 글을 칭찬하되, 충분(忠憤)이 경동한 바라 하여 사초에 써서 불후(不朽)의 문자로 남기려고 하였으니, 그 죄가 종직과 더불어 과()가 같으므로 아울러 능지처사(凌遲處死)하게 하였노라.

 

그리고 김일손이 이목·허반·강겸 등과 더불어 없었던 선왕의 일을 거짓으로 꾸며대서 서로 고하고 말하여 사()에까지 썼으므로, 이목·허반도 아울러 참형(斬刑)에 처하고, 강겸은 곤장 1백 대를 때리고 가산(家産)을 적몰(籍沒)하여 극변(極邊)으로 내쳐 종으로 삼았노라.

 

그리고 표연말(表沿沫홍한(洪瀚정여창(鄭汝昌무풍정(茂豊正) () 등은 죄가 난언(亂言)에 범했고, 강경서(姜景敍이수공(李守恭정희량(鄭希良정승조(鄭承祖) 등은 난언(難言)임을 알면서도 고하지 않았으므로 아울러 곤장 1백 대를 때려 3천 리를 밖으로 내치고, 이종준(李宗準최부(崔溥이원(李黿이주(李胄김굉필(金宏弼), 박한주(朴漢柱임희재(任熙載강백진(康伯珍이계맹(李繼孟강혼(姜渾) 등은 모두 종직의 문도(門徒)로서 붕당을 맺어 서로 칭찬하였으며, 혹은 국정(國政)을 기의(譏議)하고 시사(時事)를 비방하였으므로, 희재는 곤장 1백 대를 때려 3천 리 밖으로 내치고, 이주는 곤장 백 대를 때려 극변(極邊)으로 부처(付處)하고 이종준·최보·이원·김굉필·박한주·강백진·이계맹·강흔 등은 곤장 80대를 때려 먼 지방으로 부처함과 동시에 내친 사람들은 모두 봉수군(烽燧軍)이나 정로한(庭爐干)의 역()에 배정하였고, 수사관(修史官) 등이 사초를 보고도 즉시 아뢰지 않았으므로 어세겸(魚世謙이극돈(李克墩유순(柳洵윤효손(尹孝孫) 등은 파직하고, 홍귀달(洪貴達조익정(趙益貞허침(許琛안침(安琛) 등은 좌천(左遷)시켰다. 그 죄의 경중에 따라 모두 이미 처결되었으므로 삼가 사유를 들어 종묘사직에 고하였노라.

 

돌아보건대 나는 덕이 적고 일에 어두운 사람으로 이 간당(奸黨)을 베어 없앴으니, 공구한 생각이 깊은 반면에 기쁘고 경사스러운 마음도 또한 간절하다.

 

그러므로 727일 새벽을 기하여 강도·절도와 강상(綱常)에 관계된 범인을 제외하고는 이미 판결이 되었든 판결이 안되었든 모두 사면하노니, 감히 유지(宥旨)를 내리기 이전의 일로써 서로 고발하는 자가 있으면 그 죄를 다스릴 것이다.

 

! 인신(人臣)이란 난리를 만들 뜻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부도(不道)의 죄가 이미 굴복하였으니, 뇌우(雷雨)가 작해(作解)099) 하듯이 마땅히 유신(惟新)의 은혜에 젖도록 하겠다. 그러므로 이에 교시(敎示)하는 것이니, 이 뜻을 납득할 줄 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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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사고본83023B국편영인본13 325

분류역사-편사(編史) /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 / 인사-관리(管理) / 군사-군역(軍役) / 왕실-사급(賜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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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9]뇌우(雷雨)가 작해(作解) : 주역(周易)해괘(解卦) 대상(大象)뇌우(雷雨)가 작()하는 것이 해()이니, 군자가 이용하여 과()를 사하고 죄를 유()한다.’ 하였음.

 

 

* 실록을 보면  7.26 밤에 큰 비가 왔다. 그리고 7월27일에 김일손등은 능지처사되었다.

실록에는 김일손등을  베고 종묘사직에 알리다 라고 되어 있다.

무오사화는 김일손이 주연이다. 김종직의 제자라고  부르는 것은  거시기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