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 본격적으로 준비하자 입력날짜 : 2015. 12.30. 17:57
이들은 2016년 초에 준비단을 발족시켜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전라도는 지금의 광주와 전남·북 및 제주도를 합한 지역이다. 1896년 전라도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로 분리된 후에, 1946년에 전남에서 제주도가 떨어져 나갔고, 1986년에 전남 광주시가 광주직할시로 승격되었다. 전라도 천년 행사는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 인문·지리를 통해 전라도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다. 천년의 세월에 족적을 남긴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하는 일일 것이다. 이는 전라도 사람의 정체성(正體性)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고 호남정신의 고양(高揚)이다.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대별해보면, 1270년 삼별초 봉기, 1380년 이성계의 황산대첩, 1589년 기축옥사, 1592년 한산도 대첩, 1593년 행주대첩, 1597년 정유재란과 명량대첩, 1755년 나주괘서사건, 1855년 거문도 사건, 1894년 동학농민혁명, 1895-1909년 한말의병, 1923년 암태도 소작쟁의,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이다. 광주시 도시철도 농성역에는 ‘호남학 전시관’이 있다. 역 입구 벽에는 ‘한국역사 지켜 온 지혜롭고 의로운 땅’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호남은 한국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 새로운 이정표 세운 걸출한 인물들을 낳았습니다. 그 인물들은 일찍이 한반도를 동북아의 중심이자 선진문물의 전파지로 자리매김했고 깊은 사상과 혜안으로 미망의 역사를 밝혀왔다. 또한 호남 인물들은 국난극복을 위해 목숨을 걸었으며 외세에 맞서 민족 지존을 지키고 독재의 폭력에 대항해 민주의 역사를 열었다. 뜨거운 저항과 실천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호남정신으로 살아 있다. 그렇다. 전라도는 의향(義鄕)이다. 임진왜란 의병, 동학농민혁명, 한말 의병, 광주학생운동,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그러하다. 이순신의 ‘약무호남 시무국가’가 말해주듯이 전라도 사람들은 구국(救國)의 길을 걸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사람들은 비하·차별당하고 있고 고립돼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부터 이중환의 <택리지>, 박정희 정권 이후 전라도는 핍박당하고 소외됐다. 나는 여러 해 동안 호남을 출입하면서 그 풍습을 보았는데, 대체로 후생을 교도(敎導)해 이끌어 주는 큰 선생이 없는데다 사람들의 품성 또한 모두 경박하고 잘난 체해서 남에게 굽히기를 싫어하였다. 게다가 의식(衣食)의 자원이 넉넉하기 때문에 모두들 목전의 이익에만 매달리느라 앞일을 계획하는 자가 없다. 이 세 가지가 학문을 하지 않는 빌미가 되었으니, 탄식할 일이다. 전라도 천년 행사는 궁극적으로 전라도의 미래를 모색하는 작업이고 광주·전남·북이 연대하는 계기이다. ‘50년 후, 100년 후 전라도는 어떤 모습이고 지속 성장과 복지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제시하는 일이다.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 기념 사업단은 다양한 행사와 의제를 구상하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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