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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poet 한 편

채련곡 -허난설헌

 

 

 

 

[김상회 사주오디세이]남녀간 애정 표시의 '연꽃'
[스포츠월드] 2006년 08월 29일(화) 오후 10:00   가| 이메일| 프린트
꽃이 다 그냥 꽃이 아니다. 꽃은 그 아름다운 색과 자태 그리고 그윽한 향기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만 제각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꽃은 흙탕물에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우리 조상들은 이 한없는 신비 때문에 연을 신성시했고 또 사랑했다.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곽예는 연꽃을 무척 좋아해 비만 오면 매번 맨발로 우산을 들고 홀로 융화원 숭교사에 있는 못가에 가서 연꽃을 감상할 만큼 애련벽(愛蓮癖)이 있었다.
이 세상에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가운데서도 꽃을 지나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을 화벽(花癖)이 있다고 했다. 꽃에 미치다시피한 사람을 화치(花痴)라고 하였다.
나는 화벽까지는 아니지만, 연꽃을 좋아해 서동요의 전설이 깃든, 우리 역사에서 최초로 정원과 연못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부여 궁남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다.
연꽃의 일생은 꽃봉오리가 물위로 솟아올라 음력 유월이 되어 꽃이 피면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이어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나중에는 씨가 물위로 떨어져 물결을 타고 떠내려간다. 연꽃은 불심을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은 ‘군자’를 상징하고, 효녀 심청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환생’을 상징한다.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줄 알고 있지만, 뿐만 아니라 ‘남녀간의 애정’을 상징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따는 저처자야.
연밥줄밥 내따줄게 이내 품에 잠자다오.
잠자기는 어렵잖소 연밥따기 늦어가오.
이 노래는 원래 모심기 때에 부르는 소리라고는 하지만 사랑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채련(採蓮)이라 하면 ‘연인을 골라 정한다’는 은유를 지니고 있다. 허난설헌의 ‘채련곡’을 볼 것 같으면,
가을의 맑은 호수 푸른 물 흐르는데
연꽃 핀 깊은 곳에 목란배 매어두고
임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저건너 남에게 들켜 반나절을 얼굴 붉혔네.
연밥 따는 아가씨의 순진하고 꾸밈없는 애정을 노래하고 있다. 여기에서 연밥을 던지는 것은 연밥이 던져진 상대방을 사랑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잊혀져가는 풋사랑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이에게 연 군락지로 궁남지 외에도 전남 무안의 두레미마을을 권하고 싶다.
옛 어른들 말씀에 의하면 밤에 보는 연꽃이 낮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건강한 웃음 푸른 희망,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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