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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poet 한 편

저녁에 -김광섭

 

   저녁에 

 

              김광섭

 
<왼쪽은 김광섭의 '저녁에'. 오른쪽은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1970년)>

유심초 '저녁에'

'유심초'라는 형제 가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행사를 오래 동안 했고, 또 정식 가수가 되어서는 우리의 마음에 와 닿는 예쁜 노래를 많이 불렀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의 노래 가운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하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위에서 제시한 시인 김광섭의 <저녁에>라는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또 우리 나라 근대 추상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환기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작품을 남겼다. 그가 뉴욕으로 건너간 지 7년만에 이 그림을 그려 한국으로 보냈는데, 작품 뒷면에 김광섭의 시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아마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화폭에 나타난 수많은 점들이 모두 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윤회(輪廻)] 범어 samsara의 번역으로 승사락[僧娑洛]이라 음역하며 윤회[輪廻]라고도 쓴다. 또한 생사라고도 번역하고 생사윤회. 윤회전생. 유전[流轉]. 윤전[輪轉]이라고도 한다. 수레바퀴가 끝없이 굴러가듯이 중생은 번뇌와 업에 의해 삼계 육도의 미혹한 생사의 세계를 계속하여 돌고 돌아 그침이 없는 것이다.

이 시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불교의 윤회사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 세상이 끝난 다음에 우리는 또 다른 모습으로 환생한다는 믿음이 들어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돌고 도는 물레방아'에 비유한다든지,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하는 말도 마찬가지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그런가 하면 우리는 흔히 "남자가 그것도 못해!", "어디 여자가 함부로 그런 것을 해!"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이런 말 속에는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는 유교사상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은 남녀가 평등한 사회라고 하니 이런 말은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광고를 보면 남편이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자동차 광고에서는 여성이 운전대를 잡고 남성이 조수석에 앉아 있는 광고가 더욱 더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다고 남녀칠세 부동석과 같은 유교적 관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레블론사의 향수 '찰리'의 '엉덩이 치기' . 이 광고는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한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