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감상

꽃이면서 꽃이 아니어라 -백거이

김세곤 2006. 10. 18. 17:47

 

   花非花

 

                  백거이

 

  花非花

 

  霧非霧

 

  夜半來

 

  天明去

 

  來如春夢幾多時

 

  去似朝雲無覓處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안개이면서 안개가 아니어라.

 

  한 밤중에 왔다가

 

  날 새면 떠나간다.

 

  올 때는 봄 꿈처럼 잠깐 왔다가

 

  갈 때는 아침 구름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네.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 수 가 없는 몽롱한 시.

 

 이 시는 남의 이목을 피하여 만나는 연인의 이야기 란다.

 

 나이 36세 까지 결혼을 안 한 백거이. 그에게 이런 연인이 있었으리라.

 

 한편으로는 화무십일홍 이란 꽃의 속성, 인생도 백세이면 끝난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아무튼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중국시를 읽어 보면 번역본 보다도 원문이 훨씬  재미있게

 

 느껴진다.  

 

 화비화. 무비무 ...

 

 춘래불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