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리텍 부당해고

수기치인 발신자 주소가 아닌 포스트 잇에 적힌 글자

김세곤 2019. 7. 15. 15:41

2013.3.8.

 

고용노동부 감사실 직원이 강릉 캠퍼스에 조사를 하러 왔다. 학장실에서 만났는데 2013.2.13.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정애 국회의원이 내가 3M측으로부터 발신인이 修己治人(수기치인)’이라고 적힌 물건을 5상자나 받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사실조사를 하러 온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630일이면 퇴직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학교법인 한국 폴리텍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나는 고용노동부 감사실 직원에게 3M에서 보낸 포스트 잇 관련사항을

사실대로 진술했다. ‘修己治人(수기치인)’은 포스트잇에 적힌 글자이고

포스트 잇 5박스에는 발신인이 나주시 3M. 최용태 나주공장장으로 명시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2013.2.15. 연합뉴스

 

<3M, 지방노동위원장에 포스트잇 5박스 선물?>(종합)

 

송고시간 | 2013-02-15 18:06

 

"5박스나 보내줘 감사합니다"위원장·사측간 문자메시지 공개 노조 "뇌물 정황이다"당사자 "억측 말라. 포스트잇 5박스다"

 

뇌물 공방

 

뇌물 공방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 전남지방노동위원장과 한국 3M 관계자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뇌물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과 금속노조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으로 미뤄 뇌물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김세곤 전 전남지방노동위원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언급된 '5박스'는 포스트잇인데도 억측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 왼쪽 2장은 김 전 위원장과 3M 관계자의 문자내용(한정애 의원 블로그). 맨 오른쪽은 김 전 위원장이 당시 받았다는 포스트잇(김세곤 전 위원장 제공) 2013.2.15 <<지방기사 참고>>

sangwon700@yna.co.kr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직 지방노동위원장이 노사갈등을 겪은 한국 3M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라며 국회의원이 공개하자 의혹을 받는 당사자는 3M에서 만든 포스트잇을 받은 것을 두고 억측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15일 오후 정부 광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 3M의 인사팀장과 전 전남지방노동위원장이 뇌물을 주고받은 정황이 담긴 문자가 공개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문제의 문자메시지는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현안보고에서 공개한 것이다.

2012(지난해) 53일 정오께 김세곤 전 전남지방노동위원장과 3M 인사팀장이 주고받았다.

 

"감사합니다. 수기치인으로 해주시길 한문으로 하시면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것만 해주시길 김세곤 배"라는 김 전 위원장의 메시지에 인사팀장은 "수기치인만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곧바로 "감사합니다"고 답장하고 한 달 뒤 "5박스나 보내주시어 감사합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 의원과 노조 측은 '수기치인', '박스' 등 단어에 주목해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은 뇌물을 감추려고 받는 사람 등을 위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는 추측에서다.

 

금속노조는 "전남 지노위는 한국 3M 관련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중 1건을 일부 인정, 1건은 구제, 나머지는 모두 기각했다""이에 따라 회사는 마음 놓고 부당노동 행위와 징계를 일삼았고 670여 명이던 조합원은 150여 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재직 당시 공정성을 의심해 세 차례나 담당 기피 신청을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사건을 그대로 담당해 사용자 편을 들어준 것도 뇌물수수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포스트잇을 받은 것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인사팀장이 포스트잇을 보내겠다면서 문구를 넣겠다고 묻기에 '수기치인'이라고 새겨달라고 한 것"이라며 "소량을 보낼 줄 알았는데 책 20권을 담을 만한 크기로 5박스가 와 나도 어이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낱장 하단 왼쪽에는 한자로 '수기치인', 오른쪽에는 '김세곤'이라고 적힌 포스트잇도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너무 많이 보낸 사실을)비아냥거리는 뜻으로 '5박스나 보내줘 고맙다'고 했다""국회의원이라도 뇌물 사건을 폭로하려면 제대로 조사를 해야지 당사자에게 전화 한 통 하지도 않고 몰아세워서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16월 명예퇴직했다.

 

3M도 자료를 내고 "전달된 선물은 김 전 위원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지 1년여가 지난 뒤 전해진 판촉용 포스트잇 노트로, 18만원 상당"이라며 "퇴직후 대학 학장에 취임한 그를 격려하자는 순수한 동기로 준 작은 선물이 큰 뇌물로 인식된다면 김 전 위원장과 회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02/15 18: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