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견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견 1, 김세곤 시민의 소리

김세곤 2016. 4. 17. 15:11

 

 

#1. 410일 비가 부슬거리는 일요일 아침,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하였다. 200799일의 통일교육원 연수 방문이후 두 번째이다. 그날도 일요일이었는데 우중충하게 비가 내렸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바르샤바에서 약 300km, 크라쿠프에서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져 있다. 폴란드 옛 수도 크라쿠프에서 하루 밤을 잔 일행 32명은 아침 9시경에 수용소 입구에 도착하였다.

 

수용소에 들어가기 위해 보안 검사부터 받았다. 인솔과 해설을 담당한 가이드는 경건한 관람 즉 웃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2. ‘ARBEIT MACHT FREI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1수용소로 들어가는 정문 위에 붙어 있는 그 유명한 문구를 보았다. 1) (사진 1 참조)

 

그런데 자세히 보면 ARBEIT의 세 번째 알파벳 'B' 모양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위아래가 뒤집힌 (upside-down) B이다. B 글자가 거꾸로 된 것은 유대인 수감자들이 저항의 의미로 B자를 이렇게 만들었단다. 유대인들은 이 말이 거짓이며 기만이라는 것을 반항하고자 했던 것이다.

 

사실 유대인들은 아우슈비츠에 도착하자마자 선별되어 노동 부적합자는 가스실로 직행했다. 여자와 고령자가 그랬다. 노동력이 있는 자도 가혹한 노동착취를 당하였고, 주어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일 할 수 없는 수용자는 가차 없이 처벌당했다. 강도 높은 노동으로 수용자들은 피골이 상접하고 병들어 갔고 식사는 하루에 한 번, 콩이 들어간 묽은 스프와 빵 한 조각이 전부였다.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이 문구가 너무 선명하다. 깨끗이 도색 되어 있다. 2007년에는 조금 낡아보였는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200912월에 이 철판이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았단다.(BBC 뉴스) 그래서 지금은 복제판을 걸어놓았고 원본은 박물관에 별도로 보관되어 있단다.

 

1) 이 글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강제 수용소 입구에 걸려 있었다. 이 문구는 독일의 문헌학자 로렌츠 디펜바흐가 1873년에 노름꾼들이 노동의 가치를 알게 된다는 소설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제목으로 사용한 것이 시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