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임진왜란과 호남, 토론문, 김세곤, 2014.12.12 순천대박물관 학술대회
전남의 임진왜란 역사문화유산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문
김세곤(호남역사연구원장)
오늘은 매우 의미 있는 학술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자도 하고 조원래 교수께서 말씀하신 임진왜란사도 새로 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라남도가 편찬위원회부터 빨리 만들어 2018년에는 ‘새로 쓴 임란왜란사’가 발간되었으면 합니다.
활용 방안에 있어서는 먼저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가지는 역사 대중화이고 또 한 가지는 글로컬화(glocal)입니다. 글로벌 플러스 로컬입니다. 사실 역사 대중화는 답이 없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 하면, 내년에 도립도서관에서 임진왜란을 20회 정도 강의하였으면 합니다. 격주로 하되 대한민국의 임진왜란 전문가를 초청하여 주제별로 문화해설사와 일반인 등을 상대로 강의하고, 이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글로컬화입니다. 조원래 교수께서 말씀한 한․중․일 3국 국제 전쟁기념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호남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전라남도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뛰어 넘는 것이기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러면 로컬이 필요합니다. 로컬은 완도 고금도도 좋고 해남도 좋고 순천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전라도에만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에 로컬에서 승부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명량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량은 시발점이고 그 다음에 장산도가 있습니다. 장산도는 이순신 장군이 자기 아들이 죽은 편지를 받은 곳입니다. 성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이 가장 표면에 나오는 장소가 장산도입니다. 그런데 신안 장산도에는 표지석 하나 없습니다. 안내판 하나 없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다음으로 고금도가 있습니다. 제가 글로벌 이야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금도는 가장 글로벌 한 곳이고, 중국 관광객이 앞으로 많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빨리 면세점을 만들고, 거기에 관우사당(關羽祠堂)을 만들면 됩니다. 진린(陳璘)과 등자룡(鄧子龍)을 모시면 됩니다. 이순신과 함께 모시면 됩니다. 지금 충무사 자리가 명나라 수군이 있었던 자리라고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등자룡이 중국 공산당이 가장 존경하는 등소평의 조상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2015년 6월 1일은 전라남도 의병사를 새로 쓰는 날입니다. 즉, 제5회 전국의병의 날 행사를 장성에서 합니다. 임란 의병도 의병입니다. 제1회 의병의 날 행사는 곽재우가 의병장으로 있는 의령에서 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임란과 한말 의병 홍보의 장으로 장성 의병의 날 행사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광주와 전남, 전북의 각 시군들이 자기 동네 의병 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전시를 하였으면 합니다. 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하는 의병의 날 행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일본은 조금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지금 순천 왜성을 자기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점령한 순천 왜성을 내 것이라고 아까워 합니다.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점령한 사천 왜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순천에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올 것입니다. 그래서 순천 왜성은 그냥 그대로 놓아두고 순천에서 바다로 배를 타고 노량까지 가보고 이순신이 돌아가신 노량에서 고금도까지 우리라도 가보았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일본이 진짜 존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간 영광 출신 선비 수은 강항입니다. 일본 주자학의 아버지입니다. 일본에서는 오즈시(大津市)에서 강항을 엄청 현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영광에서는 강항 선생에 대한 현창이 그리 활발하지 않고 평전 한 권 없습니다. 이런 것을 작업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글로컬 한 것이고 외국에 팔아먹을 수 있습니다. 1980년 극작가 신봉승 선생이 만든 강항 선생 드라마 “간양록”, 조용필이 주제가를 부른 “간양록”은 인기 드라마였는데 지금은 너무 소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현창 사업이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