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직업 훈련 그리고 취업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김세곤 한국폴리텍 강릉캠퍼스 학장

김세곤 2011. 10. 22. 07:34

[강원포럼]남들보다 일찍 평생직업 갖는 법

김세곤 한국폴리텍Ⅲ대학 강릉캠퍼스학장

며칠 전에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강원도 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하였다. 우리 대학 1년제 기능사과정 자동차과에 다니는 K학생이 자동차 차체 수리분야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여 축하객이 되었다. 해단식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금년도 강원도의 성적이 전국 8위로 작년의 13위에서 5단계나 올랐고 금메달도 작년의 1개에서 3개나 획득하였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수상한 K학생 덕분에 우리 학교도 강원도가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한몫을 하였다. 그런데 정작 궁금한 것은 금년 3월에 입학한 K학생이 어떻게 6개월 만에 금메달을 땄는지 이었다. 강릉과 춘천을 오가면서 K학생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고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사실 그는 우리 대학에서 6개월간 기술훈련을 한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3학년 때 자동차 차체 수리 직종으로 강원도 지방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는 베테랑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기능반에 들어가서 3년간 자동차 차체 수리 기술을 배웠다. 어느 분야의 최고가 되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 법칙'이 있는데, K학생도 3년 6개월 이상을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였으니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었다. 아무튼 K학생은 본인이 잘하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여 성공한 기술인재가 되었다. 그에게 기술 지도를 해준 분들의 멘토도 상당한 몫을 하였다. 우리 대학 자동차과 지도교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대 1 밀착 기술지도를 하였고, K학생의 고등학교 기술교사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관내의 이름난 자동차 정비업체에 근무하는 우리 대학 출신 동문도 K학생에게 최신 차체 수리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K학생도 요즘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진로 선택에 방황의 시절이 있었다는 점이다. 고3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을 하지 못하여 좌절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하였다. 전공을 바꾼 것이다. 그는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갔는데 제대 말년부터 다시 큰 고민에 빠졌다. 대학을 다시 다녀야 할지 아니면 고등학교 때 배운 자동차 기술을 배워야 할지 무척이나 고심하였다. 이 고민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이는 바로 고등학교 때 기능반 지도교사였다. 그 교사는 K학생에게 자동차 차체 수리 기술을 다시 배우도록 권유하였고 다시 한 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 나가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한국폴리텍대학 기능사 1년 과정을 소개하였다.


이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K학생은 평생 먹고살 기술을 확실히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곧 좋은 직장에 취업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내심 대학 졸업장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눈치다. 승용차에서 필자는 그에게 방송통신대학이나 사이버 대학 혹은 야간대학을 다녀도 대학 졸업장은 딸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그리고 요즘 한국 자동차가 세계를 누비고 있으니 생활영어를 익혀서 유럽 · 인도 · 중국 등 해외지점의 기술자를 가르치는 전문 기술 강사가 되라는 말도 덧붙였다. 곧 대학 입시와 취업시즌이 다가온다. 학과와 직업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젊은 시절에 오랫동안 방황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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