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t 한 편
낙화 -조지훈 , 비오는 날에
김세곤
2009. 7. 16. 10:31
조지훈 "낙화(洛花)"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밖에 성근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