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 2
남도의 한을 팝시다. -전남매일
김세곤
2008. 8. 6. 09:34
남도의 한을 팝시다
2008.8.6 전남매일 아침을 여는 시에 게재된 글입니다. |
입력시간 : 2008. 08.06. 00:00 |
남도의 한을 팝시다
김 세곤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한.
한순간에 자식을, 아내를, 형과 동생을, 친구를 잃은 아픔을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달래고.
82년 5·18묘역에서 거행된 윤상원, 박기순 부부의 영혼 결혼식에서 부른 이 노래.
한(恨), 죽음, 눈물. 이러한 검정색, 회색의 삶이 남도사람들의 한이요,
사는 것이 한을 쌓는 것이고 한을 쌓는 것이 사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평생 한을 안고 살아온 남도사람들의 한풀이는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글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임방울의 ‘앞산도 첩첩하고’ 단가도 나오고, 춘향이의 ‘쑥대머리’ 판소리도 나오며,
이청준의 ‘서편제’, 조정래의 ‘태백산맥’ 글도 나오는 것 아닐까요
<중략>
이제 ‘남도의 한’도 팝시다.
<감상>시인은 여수출신으로 광주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재직하며 노동현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아픔을 보아왔다. 또한 근대사의 남도사람들의 한, 5·18민주항쟁의 역사속에 숨겨진 남도사람들의 아픔을 옛 도청자리에 세워질 문화의 전당에 ‘남도의 한을 팝시다’란 방을 만들어 실컷 울어보자 한다. 그 한과 울음이 민주의 새벽을 열었듯이.
/나일환(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