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t 한 편

낙화 -조지훈

김세곤 2008. 4. 17. 16:33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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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별사, 낙선 인사를 할 때에  이 시를 읊으면 어떨까?

 

   꽃은  필때가 예쁘지,  꽃이 지면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지는  해를 보지않는 것을 알면서. 지는 것을 서러워할 필요는 없다.

 

   지는 꽃은 꽃 모습 그대로 인정하자. 그리고 다시 꽃을 피우는 일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