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t 한 편

사랑하리, 사랑하라 -김남조

김세곤 2007. 9. 25. 19:43

 

 

  아니라 하는가

  사랑이란 말, 비련이란 말에 조차

  황홀히 전율 이는

  순열한 감수성이

  이 시대엔 어림없다 하는가

 

  벌겋게 살결 다친

 상처 무릎쓰고 

 가슴 한 복판을 달리게 하는 

 절대의 사랑 하나

 오히려 덧 없다 이르는가

 

 아니야 아닐 것이야

 천부의 사람 마음

 그 더욱 사람 사랑

 새벽 숲의 청아한 그 정기를

 누구라 막을 것인가

 

 사랑하리, 사랑하라

 그대의 순정과

그대 사랑하는 이의 순정으로

 그 더욱 사랑하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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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로맨스 , 사랑의 기쁨을 이렇게 이야기하는 황홀함이 배어 있는 김남조 시인의

  시에는  조용함과  잔잔함이 배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