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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14년
김세곤
2007. 6. 10. 22:33
입력 : 2007.06.10 12:48 / 수정 : 2007.06.10 12:48
-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
1993년 6월7일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은 200여명의 그룹 수뇌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모아 이같이 지시했다. 이른바 `신경영 선언`이다.
이로부터 만 14년. 삼성그룹 사내방송은 최근 신경영 14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면서, 세기말적 위기에 대비한 변화와 양에서 질로의 질중시 경영을 주문한 이 회장의 신경영 14년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삼성전자의 초일류 도약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경영을 선언하던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긴 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물 안의 개구리에 불과했다. 이제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신경영을 토대로 반도체, 휴대폰, 디지털TV를 앞세워 세계시장 정복에 나선다.
이미 IT기업 세계 5위권에 랭크되는 성과를 이룩했다. 일본의 대표 경제지인 니케이 최신호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삼성은 한국인에게 일류를 상징하는 자긍심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신경영 14년, 삼성 변화상
삼성이 단군이래 최대 국가위기였던 IMF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성장을 이룩해 낸 성과는 여러 지표로도 나타난다.
매출액은 신경영을 선언한 해인 1993년 41조원에서 2006년 141조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993년 4900억원에 불과하던 세전이익은 2006년 14조1000억원으로 29배로 성장했다.
시가총액도 7조6000억원에서 140조원으로 약 18배, 수출은 107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6배, 브랜드가치는 162억달러로 세계 20위 도약, 임직원수는 15만명에서 25만명으로 늘어났다.
신경영 성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2007년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4위(전자부문 4위), 비즈니스위크 선정 2007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 17위, 포브스 선정 2007년 세계 2000대 기업중 63위에 랭크되면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영성과는 매출이 1993년 8조1000억원에서 2006년 59조원으로, 세전이익 5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수출 67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 성공모델 전계열사 확산
지난 14년 동안 삼성이 신경영으로 삼성전자를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킨 데 이어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공전략이 전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경영성과도 안정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룹 전체 수익의 질적 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에서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올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회복을 이루어 낸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삼성 신경영의 성공 스토리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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