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월향동- 평양기생 계월향을 기리며 (5)
좌측이 평양성 그림이고 오른쪽이 계월향이다. 칼을 들고 선지피가 뚝뚝 떨어지게
그림 그림을 보니 계월향을 너무 강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인이 이럴 수가 있을 까?
평양시 월향동 - 계월향을 그리며
둘째 날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모란봉 구역에서 월향동을 보다.
이 명칭을 보고 계월향이 생각났다. 그래서 북측 안내원인 이참사에게 물었더니 월향동이 바로 임진왜란의 평양성 탈환의 주역중 한 사람인 기생 계월향이 살았던 곳이란다. 그리고 계월향이 왜군 적장의 배를 찔러서 죽이고 자신도 할복자살 하였다는 설명을 곁들인다.
(그런데 실제는 계월향은 김응서로 하여금 일본 왜장을 죽이게 하고 본인은 말을 탈 수 없어 잡혀 죽임을 당한다.)
계월향. 임진왜란의 의기로는 남에는 논개 북에는 계월향이다.
논개는 진주성에서 계월향은 평양성에서 한 목숨을 바치었다.
계월향을 기리기 위하여 평양시에 월향동이 지금도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녀는 최근 북한에서 발행한 역사인물 우표 7명중 1명인 김응서 애인이었고, 북한이 발행한 <조선의 력사인물 2>에 평양의 명기 계월향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녀를 기리기 위해 대동문 가까이에 의렬사라는 사당을 짓고 비를 세웠다고 한다.
한편 만해 한용운은 일제시대에 <계월향에게> 시를 쓴다.
물론 논개에 대한 시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도 썼다.
계월향에게
한용운
계월향 桂月香이여, 그대는 아리땁고 무서운 최후의 미소를 거두지 아니한 채로 대지의 침대에 잠들었습니다.
나는 그대의 다정을 슬퍼하고 그대의 무정을 사랑합니다.
대동강에 낚시질 하는 사람은 그대의 노래를 듣고 모란봉에 밤놀이하는
사람은 그대의 얼굴을 봅니다.
아이들은 그대의 산 이름을 외우고 시인은 그대의 죽은 그림자를 노래합니다.
사람은 반드시 다하지 못한 한 恨을 끼치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대는 남은 한이 있는가 없는가? 있다면 그 한은 무엇인가
그대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대의 붉은 한은 현란한 저녁놀이 되어서 하늘 길을 가로막고
황량한 떨어지는 날을 돌이키고자 합니다.
그대의 푸른 근심은 드리우고 드린 버들실이 되어서 꽃다운 무리를 뒤에 두고 운명의 길을 떠나는 저문 봄을 잡아매려 합니다.
나는 황금의 소반에 아침 볕을 받치고 매화가지에 새봄을 걸어서 그대의 잠자는 곁에 가만히 놓아드리겠습니다.
자, 그러면 속하면 하룻밤, 더디면 한 겨울 사랑하는 계월향이여!
내친김에 계월향 노래도 함께 소개한다. (북한 노래임)
노래 : 계월향
1 나라위한 싸움에서 한 목숨 바쳐
계월향은 평양성을 지켜 싸웠네
몸은 비록 려성으로 태어났어도
왜놈 대장 소서비 놈 죽여버렸네.
2 김응서를 청허관에 불러들이여
술에 취한 소서비 놈 목을 베었네
그날 밤에 계월향이 세운 공훈은
전설처럼 긴긴 세월 전하여 지네
최창호, 민족수난기의 가요들을 더듬어, 평양출판사 2003 180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