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t 한 편

시집 "꽃 그리움" 소개

김세곤 2007. 3. 4. 14:03

 

 

월간 노동법률  2007년 3월호에 나온 글 - 시집 소개

 

 

[ people ] 『꽃, 그리움』 엮음시집 펴낸 노동부 공무원 김세곤




노동부 법무행정팀장으로 근무하다 2월 초 통일교육원으로 파견을 나간 김세곤 씨가 최근 <꽃, 그리움>(열림기획 刊)이란 엮음시집을 발간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꽃, 그리움>은 진달래꽃, 모란, 목련, 매화, 작약, 패랭이꽃, 석류꽃 등 40여편의 ‘꽃’을 주제로 한 시와 30여편의 ‘임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가 수록돼 있다.

김소월, 김영랑, 박인환 등 전통시인의 시는 물론 가수 양희은의 노래가사, 소설가 한승원의 시, 그리고 정약용, 김정희, 두보 등 역사 속 인물의 품격있는 시조와 한시에 이르기까지 <꽃, 그리움>은 수십세기에 걸친 세월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각 작품마다 김씨의 진솔하고 정감어린 마음이 담긴 해설도 달려있다.

김씨는 지난 해 가을 <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란 남도 문화기행기를 펴낸 후 담양에 내려갔다가 이번 시집을 기획했다. “5~6번 주말을 이용해 송강문학기행을 하다가 각 암자마다 걸려있는 한시(漢詩)에 매력을 느꼈어요.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한시 공부를 하다가 꽃과 그리움의 시를 엮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김씨는 평소 꽃그림을 그리는 화가 친구의 작품을 보며 남달리 평온함과 향기로움, 그리움에 흠뻑 젖어있던 터였다.

<꽃, 그리움> 맨 뒤쪽엔 50여개의 문학잡지와 명시집, 시선집 등 참고문헌이 수록돼 있는데, 이는 김씨가 그만큼 열정적으로 몰입했다는 증거다.

“누구나 꽃을 보고 사랑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리움이란 감정도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많이들 잊고 삽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마음의 풍요로움과 인간미를 되찾았으면 하는 게 김씨의 소망.

언뜻 노동부 공무원과 문학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노동부 하면 딱딱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근로자들이 문학과 미술, 연극 분야에 참여해 기량을 선보이는 근로자문화예술제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면도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그는 문화야말로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라고 믿는다. “흥미있고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잘 발전시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죠. 그러면 기업도 돈을 벌고 많은 직장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담양군청 홈페이지에 ‘송강문학기행’을 연재하는 김씨는 앞으로 ‘남도 미술가 기행기’를 구상하고 있으며, 전남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역문화 강연도 계획 중이다. 문학과 지역문화에 대한 그의 열망은 50이 훨씬 넘은 그를 풋풋한 소년처럼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