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상생의 노사

노사관계가 기업을 좌우한다

김세곤 2007. 2. 11. 06:25

 

 

 

  •  노사관계가 가른 GM대우와 기아차의 명암
    • GM대우와 기아차, 두 자동차회사의 최근 10년 行路행로는 기업이 흥하고 망하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를 새삼 되새기게 한다. 두 회사는 모두 외환위기 이후 주인이 바뀌었다. 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 그룹에 인수됐고 대우차는 2000년 대우 사태로 부도가 난 뒤 2002년 미국 GM으로 팔려갔다.

      대우차는 GM으로 넘어간 2002년 첫 해 1300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3년 만인 2005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640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엔 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2002년 40만6000대에 불과하던 생산 대수도 지난해 155만대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회사가 GM에 팔리면서 解雇해고됐던 옛 대우차 직원 1725명 중 復職복직을 희망한 1605명이 5년 만에 모두 회사로 돌아왔다. 2002년 7700명까지 줄었던 생산직 근로자는 4년 만에 2배로 불어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1250억원의 當期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차로 넘어간 9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기아차는 2003년만 해도 8000억 넘게 흑자를 냈던 회사다. 그러나 불과 4년 새 흑자는 적자로 돌아서고 30%대였던 국내 시장점유율도 20%까지 떨어졌다.

      두 회사가 이렇게 明暗명암이 갈린 가장 큰 이유는 勞使노사관계에 있다. GM대우는 2002년 이후 안정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과 新車신차 개발에 노사가 힘을 합쳤다. 닉 라일리 당시 사장은 “노사관계의 책임이 75%는 使側사측에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장기 발전구상을 발표할 때면 전국 공장을 직접 돌며 직원들을 설득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 4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노사분규에 휘말리면서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2조원을 넘었다. 작년엔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내고도 노사가 성과금 추가 지급에 합의했다.

      GM대우는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려 기아차를 제치고 국내 자동차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회사의 엇갈린 운명이 앞으로 업계 版圖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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