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정(沈師正), 파교심매도<(擺橋尋梅圖)>, 조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맹호연이 파교(擺橋)를 건너 설산에 들어가 매 화를 찾아다녔다는 고사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소라 껍질 모양의 언덕과 가지만 남은 헐벗은 나무, 둥근 산 모양, 구불거리를 필선은 그의 만년을 특징짓는 전형적인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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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에 얽힌 고사를 소재로 그린 그림들이 있다. 이른 봄, 매화를 찾아 눈 쌓인 산을 다녔다는 당나라의 시인 맹호연의 고사를 그린 ‘탐매도’, 또는 ‘심매도’, 매화를 좋아하여 고산에 은거하며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아들 삼아 일생을 은거하였던 송나라 임포의 삶을 그린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등을 말한다.
심사정(沈師正)의 <파교심매도(擺橋尋梅圖)>는 탐매도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모두 갖춘 걸작이다. 심사정 말년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이 작품은 행장을 차린 선비가 나귀를 타고 막 파교를 건너가려는 모습을 담고 있다. 눈 덮인 산은 덮칠 듯 겹쳐져 있고, 헐벗은 가지에도 눈이 쌓여 있는데, 매화를 찾아 나선 선비는 의연한 모습이다. 시동은 매화를 발견하면 매화음에 쓸 음식과 지필묵, 그리고 악기를 메고 가는지 긴 막대에 물건을 꿰어 메고 가고 있다. 설산에 핀 매화는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선비의 이상향을 나타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