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 2
소쇄원 소쇄옹에 대한 기대승 만시
김세곤
2007. 1. 27. 08:46
모인에 대한 만장[挽人] 오언 사운 5수 |
소쇄한 원림이 유벽하고 / 瀟灑園林僻
청진한 지개가 길었네 / 淸眞志槩悠
꽃을 심어 따뜻한 꽃잎이 열리고 / 栽花開煖蕊
물을 끌어 청류가 솟구쳤네 / 引水激淸流
고요하고 가난한 것 싫어 아니하고 / 靜與貧非厭
한가로이 그대로 늙는 것 걱정하지 않았네 / 閑仍老不憂
어찌 갑자기 서거할 줄 알았으랴 / 那知遽觀化
슬프게도 흰구름만 떠 있네 / 怊悵白雲浮
스스로 유취를 탐할 줄 알아 / 自覺耽幽趣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오곤 했네 / 參尋不待招
명에 편안하여 별경에 숨었고 / 安排藏異境
실의에 빠져 맑은 의표 숙여졌네 / 落拓偃淸標
한번 취했던 일 도리어 꿈을 이뤘으니 / 一醉還成夢
거듭 노니길 다시 마음 먹었었네 / 重遊更作料
야학에 옮긴 것을 수심겨워 듣고 / 愁聞移夜壑
슬픈 눈물은 찬 밤에 뿌리노라 / 衰涕灑寒宵
초년에는 순유의 업이더니 / 蚤歲醇儒業
중년에는 거사의 몸이었네 / 中年居士身
공명은 죽백에 비었지만 / 功名虛竹帛
덕의는 향리에 가득하도다 / 德義滿鄕隣
한번 웃자 숨긴 배를 잃어버리니 / 一笑藏舟失
천추에…… 원문 1자 결 ……나무 새롭네 / 千秋□樹新
마음 아파라 기구전에 / 傷心耆舊傳
어찌 다시 이 사람이 있으랴 / 那復有斯人
바다와 산은 영기를 모으고 / 海嶽鍾英氣
하늘과 땅이 일민을 도왔네 / 乾坤相逸民
삼여에 학을 많이 쌓았고 / 三餘多積學
한 골짝에 또 봄을 간직했었네 / 一壑又藏春
뜻이 멀어 선배를 따르고 / 意遠追先輩
말이 깊어 뒷사람을 계시하였네 / 言深啓後人
처량히도 옥석을 남겼으니 / 凄涼留玉舃
부질없이 방진만 우러르노라 / 空復仰芳塵
지하로 수문하러 떠나가니 / 地下修文去
인간의 무채를 어기었구려 / 人間舞綵違
존망의 정이 망극도 한데 / 存亡情不極
이승 저승 길이 아득만 하구나 / 幽顯路猶依
요락한 임당은 그대로 변함 없는데 / 寥落林塘是
처량한 장구는 그 모습이 아니네 / 凄涼杖屨非
적계로 멀리 조문을 못하니 / 炙鷄乖遠造
동쪽을 바라매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 / 東望淚沾衣
[주D-001]인간의……어기었구려 : 부모보다 먼저 죽은 것을 말함. 무채는 색동옷을 입고 춤춘다는 것으로 춘추 시대 때 효자 노래자(老萊子)가 70세의 나이에도 항상 색동옷을 입고 어린아이 장난을 하여 부모를 웃게 하였다는 데서 나온 말임. 《藝文類聚 卷二十 列女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