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 2007. 1. 21. 23:00

 

 

  

중양절에 


                   최경창


아름다운 계절은 쉬이 지나가니

젊은 시절이 그 얼마나 되랴

노란 국화를 보면 또 다시 지고 있고

흰 머리는 뽑아도 또 다시 많아지네.


외진 시골집을 누가 찾아올 것인가

사립문에 해는 저절로 기우네.

어린 것들이 이제 차츰 말을 배우니

그것만이 내 어긋난 삶을 위로해 주네.



重陽後有感          중양후유감


佳節易차換          가절이차환 

少年能幾何          소년능기하

黃花看又歇          황화간우헐

白髮鑷還多          백발섭환다


窮巷誰相問          궁항수상문

柴門日自斜          시문일자사

痴兒漸學語          치아점학어

聊此慰蹉跎          료차위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