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poet 한 편
오랑캐꽃 -이용악
김세곤
2007. 1. 6. 06:41
오랑캐꽃
이 용 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흠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 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백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조진호 _ 향 ,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