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여수
잘 가시오.
김세곤
2006. 12. 31. 10:17
마지막 작별을 하러 고향을 간다.
이 세상 떠나는 임을 보내러 여수를 간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일어나 보니 차가운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이여, 그러면 안녕하고 떠났다.
세상 사는 동안 잘 해 주지 못한 것,
세상 함께 하는 동안 술 한잔 같이 제대로 나누지 못한 회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매제를 보낸다.
황승태여,
그렇게도 잘 살아보려 했지만 하는 일 마다 잘 안되어도
허허하고 살았던 허허로운 호랑이여.
그대는 그렇게 조용히, 밤새 갔구나.
고향을 간다. 마지막 가는 임을 전송하면서
나 또한 언제인가 당신을 만날 것이요, 그 때 반갑게 봅시다.
하는 말을 전하려 여수를 간다.
매제, 황서방 잘 가시오.
2006.12.31 10;12 김세곤
이 세상 떠나는 임에게 꽃을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