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시
선운사에서
김세곤
2006. 12. 15. 21:47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헐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집 '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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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노라면
한 나절 꽃이 피려고 힘들게 바둥대다가
한 순간에 지는 인생들을 생각합니다.
사람도 잘 되기는 무지무지 힘들어도
무너지기는 한 순간입니다.
배 꽃 , 양인옥
장미 ,소재 박춘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