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야기

우아한 노년...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김세곤 2006. 12. 13. 06:27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30·끝>우아한 노년



알츠하이머 연구에 헌신한 수녀들

노화를 죄악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치매는 사형선고와도 같다. 품위 있게 늙어갈 권리를 잃어버리는 당사자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가 서서히 의식을 놓아버리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내만 해도 노인 인구의 8.3%인 약 35만 명이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예전엔 이 병을 자연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그 원인과 병태 생리가 어느 정도 밝혀져 있다. 이 병에 대한 과학적 진실이 알려지게 된 데에는 많은 과학도의 열정적인 연구와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설명하는 ‘수녀 연구’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저자는 가톨릭 수녀 600여 명의 삶을 추적 조사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밝혀냈다. 수녀들은 수녀원이라는 비슷한 환경에서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개인적 외적 요인이 통제돼 있고, 과거 생활사가 기록 보존되어 있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하기에는 가장 좋은 연구 대상이다.

실제로 이 ‘수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많은 사실이 규명됐다. 예컨대 어릴 때부터의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월등히 낮다. 또 야채에 많이 들어있는 엽산은 치매 예방에 좋으며 끊임없는 운동과 공부도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 연구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수녀들이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삶과 개인사를 공개하고 나아가 자신의 뇌까지도 기증하였다는 사실이다. 한 수녀는 다음과 같이 감동적인 말로 연구에 동참하고 부검에 자발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수녀가 되면서 자식을 갖지 않겠다는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뇌를 기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수수께끼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 생명의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수녀들이 활동적으로 즐겁게 사는 모습, 책 속에 자서전처럼 등장하는 몇몇 수녀의 노년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딱딱한 의학연구서를 뛰어넘어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교양서다.

연병길 한국노인과학학술 단체연합회 회장

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 목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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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전쟁 박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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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관하여 마르쿠스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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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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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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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외
우아한 노년 데이비드 스노든
추천자(단체)=노년학회, 노인병학회, 노인정신의학회, 노화학회, 박호근 하프타임코리아 대표, 안동일 고령화저출산대책연석회의 팀장,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협회장,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석좌교수,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