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평론

에피소드가 있는 문학, 이야기 거리가 잇는 문학l

김세곤 2006. 11. 21. 17:40

 

 

 

  조성면 교수 “요즘 한국문학 ‘이야기’가 빠졌다”



‘한국문학 대중문학 문화콘텐츠’라는 저서를 통해 “한국문학이여 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설파한 문학평론가 조성면 평택대 국문과 겸임교수. 김재명 기자
■ ‘한국문학 대중문학…’서 위기 진단한 조성면 교수

불경하다고 해야 할까, 겸손하다고 해야 할까.

만해 한용운의 여성적 시세계의 근원을 탐색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무협만화 ‘열혈강호’의 작품론을 논한다. 또 한국 탐정소설의 기원을 추적하는가 하면 1970년대 한국 문단과 법정을 흔들었던 소설 ‘반노’의 외설논쟁 이면의 숨은 권력논리를 폭로한다.

그래서 ‘한국문학 대중문학 문화콘텐츠’(소명출판)라는 이 책은 파격적이다. 한국문학사의 명문 정파(正派)에서 무협, 만화, 판타지, 추리, 게임 등을 지배하는 사파(邪派)의 작품세계까지 종횡무진한다.

저자 조성면(41) 평택대 국문과 겸임교수는 글만큼이나 이력도 독특하다. 그는 1999년 이영도의 판타지소설 ‘드라곤라자’에 대한 본격 평론으로, 그것도 리얼리즘 문학의 아성인 민족문학작가회의 계간지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등단했다. 박사논문도 통속소설로 치부 되는 탐정소설의 한국근대적 기원을 모색한 글이었다.

그는 이번 책에서 한국문학계의 수많은 금기에 도전했다. 만해 시의 여성성이 실은 출세를 위해 동학농민을 탄압한 아버지에 대한 비극적 세계관의 산물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논하면서 구파무협-신파무협-신무협-반(反)무협으로 이어지는 무협지의 계보를 살피고, 게임 ‘리니지’를 논하면서 환상문학의 아홉 가지 법칙을 끌어낸다.

“중국인들이 꼽은 최고의 현대작가가 무협소설가 진륭(金庸)이고, 미국 최고의 소설가로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이 빠지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한국에선 21세기 문학이 아닌 19, 20세기 문학만이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대중문학의 장르가 가진 제한 속에서도 독창성을 끌어낼 수 있는 대목은 문학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특히 한국문학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상상력과 이야기구성력(스토리텔링)에 있어 장르문학의 힘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21세기 문학이란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야기다. 소설뿐 아니라 만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의 바탕이 이야기라는 점에서 형식에 상관없이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문학인들도 고개를 숙이고 일상의 현실로 내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다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뤘는가를 봐야 할 때입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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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요즘 '인문학과 문학들은 너무   우물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구나 하는 점을  확인한다.

 

문학도 인문학도  대중 앞에 서야 한다. 독자가 많아야 그 분야가 살아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쉬운 평이한 말로 언어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갑자기 백거이(백낙천)이 생각나는 것은 그는 시를 쓰면 항상 이웃집 노파에게

 

먼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