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야기

이 사람을 보라. 나의 우상 , 이어령

김세곤 2006. 11. 19. 05:40

 

 

   이어령 교수를  보면 나의 마음은 항상 뛴다.

 

  고교 시절  그를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광주 학생회관에서 그분이

 

 독서신문 주관으로 강의를 할 때  였다. 그 때 나는 이어령 이화여대 교수 같은

 

 시대를 보는 눈이 너무 부러 웠다. 그 후 그의 수필을 마구잡이로 빠지 지 않고

 

 읽었다. 요즘 나는 다시 이어령 교수에 빠져 있다. 그는  고희를 넘겼는 데도

 

활동이 너무나 왕성하다.  그분은 나의 우상이다. 

 

 

 

  비평하며 한평생’ 이어령 교수 72세에 시인 데뷔



문학평론가 이어령(72·사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시인으로 데뷔했다. 계간 ‘시인세계’ 겨울호 특집 ‘비평가의 시, 시인의 비평’에 시 2편을 발표한 것. 이 특집은 평론가들이 시를 쓰고 시인들이 평을 하는 기획으로 지난해 시집을 낸 평론가 유종호(71) 전 연세대 교수, 1964년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주로 평론 활동을 해 온 김화영(65) 고려대 명예교수 등도 시를 발표했다.

올해 문단 생활 50년을 맞은 이 교수는 다양한 저술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평론뿐 아니라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를 망라한 글쓰기 작업을 했지만 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가 발표한 작품은 시를 쓰고 싶은 소망을 기도 형식으로 담은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와 소외돼 가는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그린 ‘도끼 한 자루’. 이 교수의 시에 대해 중진 시인 김종해 씨는 “경륜이 녹아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 교수는 “비평가가 쓴 시가 아니라 오랫동안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사람이 쓴 작품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 1951년 서울대 재학 시절 ‘대학신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의 꿈을 품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언어 공간에서 창작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실험하면서 틈틈이 시상(詩想)을 메모 형식으로 20여 편 모아 두었다”면서 “이렇게 쌓인 ‘원석’을 잘 다듬어 세상에 선보이겠다고 생각하던 중 청탁이 들어와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른 장르는 보고 들은 것을 적잖이 인용하지만 시는 순도 100% 자신의 생각으로 쓰는 글인 만큼, 시를 통해 글쓰기의 마지막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감성이 더 무뎌지기 전에 시작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도끼 한 자루’의 경우 사회라는 전장에서 싸웠지만 지치고 외로워진 오늘을 맞은 아버지 세대의 쓸쓸함을 담은 작품”이라면서 “한용운 김소월 등의 시인이 남성 시인이면서도 여성적인 목소리로 서정시를 쓴 데 대해 남성들의 서정을 남성의 목소리로 써 보자고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결국 시인이 되려고 50년 동안 글을 써 온 것인 만큼 그 결실로 내년에는 시집을 한 권 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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